먼지나는 잡동사니 상자
열아홉 종호의 선택 본문
종호가 새벽같이 일어나는 이유는 막노동 일을 나가는 아빠를 빈속으로 보낼 수가 없어서이다.
덩치만 컸지 아직은 엄마의 도움이 간절한 나이다.
엄마는 아빠가 모르는 2천만원의 빚을 남겨 두고 떠났다.
아빠는 꼬박 2년을 술로 보냈지만 어린 세남매 때문에 겨우 다시 일어섰다.
그리고 닥치는 대로 막노동 일을 했다.
그런데 요즘은 일감이 절반으로 줄었다.
예전 같았으면 그냥 다독이고 넘어 갔겠지만 종호는 남겨질 동생들이 걱정이다
화난 줄 알았던 오빠의 미소를 보니 혜미도 마음이 누그러진다.
1년 6개월의 군복무를 마치면 하사관으로 안정적인 급여를 받을 수 있다는 것 때문이다.
아빠와 동생들이 걱정이지만 경제적인 부분을 해결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동네 이웃들에게도 엄마는 빚이 있었다.
어느 새 아버지의 짐을 덜어주고도 남을 만큼 자라 있었다.
그러나 아빠는 대견함보다 미안함이 더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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